첫째 여름 방학이 아직 진행중이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 덥다. 여긴 대구도 아닌데.. 밤에도 에어컨을 끌수가 없다. 날씨가 잘못된 것 같다. 여름이 끝나던가 방학이 끝나던가 둘 중 하나는 끝나야 덜 더울 것 같다. 8월 13일 말복 하루 전날 무얼 했나.
짧지만 긴 방학
아이의 방학은 너무 길다. 왜냐하면 내 방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학이니 집에서 밥도 챙겨줘야 하고 놀아줘야하고 신경 써줘야 한다. 방학이니 어디라도 놀러 다녀야 할 것 같고 그렇다. 가만히 있으려니 시간이 안가고 어디라도 가려니 부담스럽다. 그래도 어쩌겠나 별 탈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니 감사해 하고 있다.
집 앞 분수대
집 앞에 분수대가 있다. 아파트 조경으로 설치 해놓은 바닥 분수인데 아이가 거기서 노는 걸 좋아한다. 물놀이 싫어하는 아이는 없겠지? 물만 보면 뛰어들기 바쁜 첫째다.
분수는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틀어준다. 그래도 올해는 분수도 일찍 틀어주고 시간도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서 더운 여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발만 담궈야지 하다가도 결국은 온몸을 흠뻑 젖게 뛰어 놀고 만다. 바닥 분수대 위로 천막을 쳐놓았다. 아이들이 거기서 많이 놀기 때문에 관리사무소에서 그늘막을 만들어 준 모양이다. 덕분에 모자를 쓰지 않아도 땡볕을 피해서 아이들이 놀 수 있게 됐다.
오늘도 분수대
오늘도 친구와 약속을 하고 분수대로 나갔다. 물총놀이를 했다. 다른 물놀이터에서는 물총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아파트에서만은 마음놓고 물총놀이를 할 수 있었다. 까르륵 뛰어다니면서 노는 걸 보니 엄마들은 덥지만 잘 나왔구나 싶었다. 물에서 노는 아이들은 전혀 더워보이지 않았다.
물놀이터도 가야지
한시간쯤 놀고나니 4시였다. 분수대가 멈추어서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처의 물놀이터였다. 작은 규모이고 주차하기가 힘들어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그 주위의 걸어서 가기좋은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기 좋았다. 우리도 걸어서 갈 수 있고 사람들도 덜 붐비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한눈에 보여서 이 물놀이터에 가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물놀이터는 물도 더 많고 놀이기구도 다양해서 더 재밌게 놀았다. 옆의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간간히 물도 튀기면서 엄마도 더위를 식히기 좋았다. 평일 오후 늦게 간터라 사람들이 적었다. 주말에는 자리 맡기가 치열하다. 그래서 돗자리를 꼭 준비해간다. 자리가 없으면 바닥에 깔고 앉아야한다. 먹을 물과 간식도 넉넉히 준비 해간다. 친구들과 물놀이면 아이들은 만사오케이지.
8월 13일 오늘도 잘놀았다
그래 오늘도 오후는 알차게 놀았다. 둘째가 하원할 시간에 맞춰서 집으로 돌아왔다. 둘째가 개학을 해서 그나마 한숨 돌린다. 역시 하나가 개학을 하니 물리적으로 덜 힘들다. 까탈스러운 둘째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있으면 몸도 피곤하고 정신도 피곤하다. 유치원 방학이 짧아서 다행이다 생각한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날씨가 이렇게 더우니 더 늘어지고 게을러지는 것 같다. 학기 중에 열심히 학교 다닌다고 고생했으니 방학때라도 푹 쉬고 뒹굴거려라 하고 놔두고 있다. 실컷 쉬어라. 그리고 한 학기 동안 고생했다.
8월 13일. 오늘은 말복 하루 전날. 복날 열심히 삼계탕 챙겨먹었는데 말복은 그냥 건너 뛰어야겠다. 입맛도 없는데 뜨거운 걸 만들어서 먹고 먹이고… 말복은 시원한 걸 먹어볼까? 간단하게 콩국수나 냉면이 좋겠는데 가족들 의견을 물어봐야겠다.